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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천하, 오랜 숙적 고등어 5년째 제압

기사승인 2018.01.10  0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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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盤上)의 대결이 녹록지 않다. 장기판이나 바둑판만이 아니라 음식 오르는 반상도 못내 세력 다툼이 치열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까닭에 우리네 식탁에는 해산물이 즐겨 오른다. 바다에 사는 동식물이 철 따라 조류 따라 반상의 대결을 펼치는데, 그중 갈치와 고등어의 한판 싸움이 자못 흥미진진하다. 롯데마트 전국 매장의 생선 매출 집계에 따르면 2011~2012년 1위를 차지하던 고등어가 2013년 이후 내리 5년째 1위 자리를 갈치에게 내주었다고 한다. 갈치, 고등어 다음으로는 삼치, 연어, 가자미가 뒤를 이었다.

회로도 먹고 조림이나 찌개, 구이, 국 등으로도 먹는 갈치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시장에서 단연 인기다. 농어목 갈칫과의 이 바닷물고기는 생김새가 기다란 칼 모양을 하고 있어 예부터 도어(刀魚) 혹은 칼치로 불렸다. 2~3월 제주도 서쪽 바다에서 겨울을 보내다가 4월에 북진을 시작해 여름에는 남해와 서해, 중국 연안에 머무르며 알을 낳기 시작한다. 7~11월에 많이 잡히는데, 주로 저층 트롤어업이나 낚시로 어획된다.  

조림이나 찜에다 굽거나 튀겨도 먹는 고등어는 요즘 회나 초회로도 즐긴다. 농어목 고등엇과의 이 바닷물고기는 생김새가 옛 칼과 비슷하다 해서 고도어(古刀魚)로 불렸다. 몸은 기름지고 통통하며 등에 녹색을 띤 검은색 물결무늬가 있고 배는 은백색이다. 꽁치, 정어리처럼 무리 지어 이동하는 회유어인 고등어는 2~3월 제주 성산포 근해에 몰려와 북으로 올라가는데 한 무리는 동해로, 다른 한 무리는 서해로 간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기억력 향상과 뇌 기능 증진에 특히 좋다고 한다. 

고도어(古刀魚)와 도어(刀魚)로 불렸을 정도로 '한칼' 하는 이들 생선이 부산에서도 일 합을 겨룬 결과 이변이 일어났다. 메가마트 부산 매장의 생선 매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갈치가 고등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메가마트의 생선 매출 집계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이변이다. 고등어와 갈치의 매출 비중이 2016년 66%대 34%였지만 지난해에는 43% 대 57%로 역전되었다. 고등어 어획량이 격감하면서 일어난 현상인데, '갈치 천하'로 인해 부산시 시어(市魚) 고등어의 위상이 말이 아니게 생겼다. 

임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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